의대를 졸업하고 교과서를 외우고 모든 의학정보를 섭렵해도 배울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어떤 환자도 전형적이지 않으며 어떤 질병의 경로도 예상 가능치 않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B형 간염환자에 관련된 일에서 이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10년 이상 알고 지낸 한 젊은 여성이 어제 나를 만나러왔다.

그녀는 경구제 (라미부딘)으로 5 년보다 더 전에 B 형 간염 치료를 했다.

치료는 잘 진행되었고 3년 후에는 약을 중지할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녀는 결혼하고 아기를 낳았으며 풀 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예방 접종을 했고 그녀의 아이들은 분만 시에 면역 글로불린과 함께 예방 접종을 받았다.

그래서 엄마로 인해 자녀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되었을 위험은 극히 낮다.

그녀의 간 기능 검사는 정상이고, B 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에만 보인다.

다른 구체적인 치료는 현재 필요없다.

그녀는 잘 지내고 행복하며 일년에 한 번 의사를 만나러 온다.

 

또 다른 경우가 있다.

당뇨병과 신장 기능 장애가 있는 73 세의 한 남성 환자는 5 년 이상 B 형 간염을 치료를 받아 왔다 (라미부딘과 테노포비르).

조용하고 예의 바른 그는 한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으며 의사를 만나기 위해 오래 기다려도 불평을 한 마디 없었고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그의 나이와 기초 질환을 생각해서 그는 정기적으로 간암 검사를 해왔다.

어느 날 초음파 검사와 MRI를 한 후 새로운 병변이 간에 생겼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것은 조기 간암과 증상이 일치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술을 할 만큼 체력이 좋았으며 간암 절제수술을 받았다.

그는 병원에 일주일도 안되게 입원해 있었으며 바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

이후로, 나는 AFP 혈액 검사와 초음파로 매우 밀접하게 그를 모니터했다.

안타깝게도 수술 후 12 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그에게서 10 개의 새로운 병변이 발견되었다.

그를 위한 치료 옵션은 현재 없으며 지금은 화학 요법을 시작한 상태이다.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경우이며 아주 슬픈 일이다.

모든 일을 정도에 맞게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다시 그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환자는 내가 2 주 전에 처음 만난 50 대 남자이다.

암 전문의가 보내 병원에 온 그는, 상태도 나쁘고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내가 한인이라고 것을 알고는 아주 기뻐했다.

이 분은 모친으로부터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B 형 간염을 수십년 동안 가지고 있었고 자신도 알고 있었다.

점점 피로가 심해지고 지난 석달 동안 복통이 지속되자 그는 3 년 만에 처음으로 의사를 보러 갔다.

정기검진이나 B형 간염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던 그는 결국 간암 진단을 받았다.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간암이었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았어야 했다며 한탄했다.

B형 간염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이며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내가 줄 수 있는 단 한가지 충고는 마지막 환자에게서 배운 것이다.

제발 여러분의 건강을 돌보시길.

 

2013년
이은아 박사(콩코드 병원, 간 전문의Gastroenterologist)
번역-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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